▲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임금·단체협상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수능일인 이달 13일 추가 교섭을 하기로 하면서 수능 당일까지 시내버스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노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노사는 13일 추가 교섭을 진행하고 노조는 교섭하는 날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지난달 29일 선고된 동아운수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을 참고해 노조 주장에 대해 긴밀하고 심도 있게 교섭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 올해 단체협약 및 임금협정 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8일까지 노사가 물밑교섭을 진행해 13일 추가 교섭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시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업조합과 서울시는 노조에서 확보한 쟁의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며 노동조합을 파업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등의 핵심은 통상임금을 둘러싼 문제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기존에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던 재직자 조건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노조는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수당 등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정년연장과, 암행감찰 결과를 이유로 한 노동자 불이익 제한 등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져 인건비가 급증할 수 있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3일 교섭 이후 쟁의행위 돌입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5월 예고했던 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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