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결렬하면서 노동자들이 어명소 국토정보공사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한국국토정보공사노조(위원장 위경열)는 20일 오전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어명소 사장의 만행에 무기한 퇴진 투쟁으로 답한다”며 “어 사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국토정보공사 노사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공사가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에게 지나친 책임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공사가 지난해과 전년 임금을 사실상 동결한 데 이어 올해까지 실질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 매각과 무리한 지사 통·폐합으로 민원인 접근성이 낮아진 점도 문제로 꼽힌다. 공사는 지난 3년간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2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822억원까지 적자 폭이 급증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지적측량 매출이 급감하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어 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400억원 내외로 영업적자를 줄여갈 계획”이라며 “공사 매출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로, 영업적자분은 은행 대출과 유휴자산 매각으로 보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공사의 적자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중 절반가량은 감가상각비로, 즉각적인 현금 지출이 필요한 적자가 아니었다”며 “노동자들도 수년간 임금동결에 동참하며 고통분담에 동의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어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인 혁신 가이드라인을 공사에 무리하게 적용했고, 공사가 추진하던 미래 사업을 당장 돈이 안 된다며 폐기하면서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이 번갈아 연차휴가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11월7일에는 국토부 앞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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