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서비스노조

SK네트웍스서비스 노사가 지난해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 이후 고정OT의 성격을 두고 갈등을 장기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서비스노조(위원장 손유민)와 정보통신미디어노조연맹은 1일 정오 서울 종로구 SK네트웍스 앞에서 임금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SK텔레콤노조·SK증권노조·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지회·SK에코엔지니어링노조·SK쉴더스노조·SK하이닉스노조 등이 연대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5월29일 교섭을 시작해 9차례 교섭을 거치고, 입장이 평행선을 긋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4차례 조정을 거쳤지만 지난달 23일 교섭이 결렬됐다.

갈등의 핵심에는 고정연장근로시간(OT·Over Time)이 있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당초 고정OT를 월 30시간으로 두고 기본급처럼 지급을 해 왔다. 사용자쪽은 올해부터는 OT를 엄격하게 책정해 실제로 연장근로를 해야 OT에 맞는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하고, 실제로 올해부터 일방적으로 바꾼 임금체계를 적용해 임금을 지급했다. 고정OT가 사라지면서 노동자 임금은 감소했다. 노조는 7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으로 진정을 넣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판결에 따라 기본급처럼 지급하는 OT도 통상임금으로 산입될 여지가 커지면서, 사쪽이 통상임금의 요건인 ‘고정적, 일률적’이라는 요건을 없앤 셈이다.

노조는 고정OT가 기본급처럼 지급돼 왔으니 올해 고정OT 30시간만큼의 임금을 기본급에 산입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고정OT가 기본급에 산입될 경우 모두 통상임금이 돼 각종 수당이 인상될 수 있다.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막심하다며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노조는 기지국 유지 보수, 축전지 관리, 서비스 통신망 관리를 핵심 업무로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편의점 진열, 식당 서빙로봇 유지·보수를 시키는 등의 일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손유민 위원장은 “이것이 SK가 추구하는 행복이냐”며 “현재 회사 상황은 단순한 경영 무능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윤세홍 전국정보통신미디어노조연맹 위원장 겸 SK브로드밴드노조위원장은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100억원이 넘었고,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 지출 때문인데 이를 수익성 악화라고 주장하며 노조 요구를 듣지 않는 회사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전환희 SK그룹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겸 SK텔레콤노조위원장은 “SK그룹 노조들은 한 마음으로 투쟁에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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