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경기버스노조협의회(의장 이기천)가 사용자쪽과 14시간 밤샘 협상 끝에 교섭을 타결하고 1일부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경기버스노조협의회는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이날 오전 6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고 조정신청을 취하했다.

노사는 2027년 첫날부터 민영제 노선에 준공영제 노선 수준의 임금과 근무형태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임금은 민영제 40만원 인상, 준공영제 8.5% 인상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노조는 준공영제(공공관리제)와 민영제 노선 간 임금 격차 해소, 탄력근로 폐지, 1일 2교대 전환 등을 요구해왔다. 사용자쪽은 경영난을 이유로 협의회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막판에 협의회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극적 타결했다.

이번 협상으로 경기지역 전체 버스 1만여 대, 기사 1만9천여명이 정상 운행을 이어간다.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도내 버스의 80%가 멈춰서는 교통대란이 불가피했다. 협의회는 도내 50개 업체노조로 구성됐다. 전체 버스 기사 중 약 90%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기천 의장은 “노조의 가장 큰 요구가 민영제 노선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철폐하는 것이었는데, 2027년부터 준공영제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협상의 가장 큰 성과”라며 “공공서비스에 걸맞도록 역할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전 6시께 경기지노위 사무실을 찾아 “밤잠도 거의 안 자고 가슴 졸이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타결이 되기 전에라도 첫차 운행을 해 주셔서 고맙다”며 “합의 내용이 빛나도록 근무 및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약속한 내용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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