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공성 강화·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박나래)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분회는 지난 17일 3개 국립대병원과 함께 하루 파업했지만 사쪽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국립대병원 주무부처와 연관됐다. 분회는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 주무부처가 교육부가 아니라 정부 계획에 따라 보건복지부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부처 일원화를 통해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 총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다. 그런데 교섭에서 사쪽이 부처 이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분회 주장이다.

2015년부터 개악된 임금체계를 정상화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기존 5직급·40단계 호봉체계에서 9직급·72단계 호봉체계로 바뀌면서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인상 효과가 낮아졌고, 승진하지 않으면 최고 호봉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분회는 승진에 따른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확대하면서 노동자들 불만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이채민 분회 교섭위원은 “노조는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해 왔지만 병원은 정부 핑계를 대며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하며 김영태 병원장은 불통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회는 이날 파업 참여자가 1천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