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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노동자 업무시간이 1주에 1시간30분 감소(주 40시간 기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8일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를 주제로 한 BOK이슈노트에서 만 15~64세 취업자 5천51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한국리서치의 웹 패널을 틀로 활용해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63.5%였다. 업무 목적으로 사용한 노동자 비중은 51.8%였다.

업무시간은 평균 3.8% 감소했다. 주 40시간 기준 1시간30분 수준이다. 한은은 이로 인한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는 1.0%로 추정했다. 업무시간 단축 효과는 경력이 짧은 노동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생성형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무시간이 감소하지 않은 노동자 비중도 54.1%였다. 한은은 향후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생산성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노동자의 48.1%는 AI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AI 발전에 대비해 대다수는 교육 이수(33.4%) 또는 이직(31.1%)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활용 경험자, 자율로봇 협업 노동자, 자신의 직업이 자동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노동자에서 교육과 이직 준비 확률이 높았다. 기술발전 기금 참여 의향을 밝힌 노동자는 32.3%였다. 지불 의사를 고려할 때 기금조성 규모는 향후 5년간 38조원 수준이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2022년 말 생성형 AI 도입 이후 2년 반 동안 GDP가 3.9% 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1%는 생성형 AI 도입이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업무시간 감소가 생산성 증가라는 가정하에 나온 추정치이기에 감소한 업무시간을 여가로 사용했을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 추세는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다만 생산성 향상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자리가 생길 수 있어 총 일자리 변화가 어떻게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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