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 공항노동자들이 인력충원·교대제 개선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조)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조합원 1천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자회사 노동자 쥐어짜는 꼼수운영을 중단하라. 공항공사 원청은 필요인력을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연대에는 전국 15개 공항에서 시설·미화·보안 등 공항 운영을 책임지는 노동자 7천여명이 소속돼 있다. 지부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가, 전국공항노조에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로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의 노동자가 속해 있다. 이들은 원청이 인력 쥐어짜기로 자회사 노동자 인력부족과 처우개선 문제를 외면한다고 지적해 왔다. 공항의 인력부족 문제가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전국 모든 공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대는 인력충원 문제 등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인천공항은 연속 야간노동을 강제하는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교대제 개편 문제가 쟁점이다. 김순정 인천공항지역지부 부지부장은 “항공노선과 활주로가 늘고 시설이 확장되고 여객이 늘어도 현장 인력은 그대로 유지해 쥐어짜기만 하는 게 인천국제공항의 현실”이라며 “2007년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은 교대제 개편을 마쳤는데 자회사 노동자만 교대제 개편을 막는 것은 명백한 건강권 차별이다. 열심히 일하다 장렬하게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외 14개 공항노동자는 아직도 낙찰률이 적용돼 인건비 산정에서부터 불이익한 처우를 받는다. 처우가 나빠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을 견디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92% 낙찰률을 강요하며 임금을 깎는 공항공사의 불공정 계약 관행을 멈춰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착취하는 구조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자회사 노동자라는 이유로 저임금과 수당 삭감 등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다”며 “공항공사는 말뿐인 정규직 전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지난 3월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3곳 중 2곳(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과 2025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가결됐다. 전국공항노조도 3월부터 공항공사 자회사 2곳(KAC공항서비스·남부공항서비스)과 2025년 임금·단체교섭을 했지만 파행됐다.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4개 공항 릴레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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