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청주시이동노동자쉼터에 라이더유니온지부가 플랫폼사를 규탄하는 인쇄물을 부착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충북지회>

배달의민족이 다음달 1일부터 배차 수락률 기준을 높인다고 통보해 배달노동자가 ‘콜 거부 운동’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30일 “폭염대책은 없고 라이더 통제만 강화하는 배달의민족을 규탄하기 위해 콜 거부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부 조합원은 배달이 집중하는 피크타임인 점심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과 저녁시간(오후 6시부터 오후 8시)에 어플리케이션(앱)은 켜두되 배달 요청을 수락하지 않는 ‘콜 거부’에 나선다. 배달노동자 사이에서는 ‘콜 흘리기’로 불린다. 이날은 특히 절기 중 삼복 가운데 두 번째인 중복으로 배달수요가 높다.

지부는 이번 운동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1일부터 수락률 산정 기준을 자동취소를 포함해 등급 산정 기준달의 1개월 전체 주문건 중 수락률로 변경했다. 자동취소를 제외해 최근 3개월 750건의 수락률을 계산했던 이전 기준보다 까다로워졌다. 거절이 많아지면 배차 지연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데, 자동취소를 포함해 수락률을 산정하는 것은 앱을 보며 수락이 불가능한 운전 중인 상황에서까지 콜 수락을 강제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지부 주장이다.

지부는 “갈수록 배달 단가가 낮아지고 콜 경쟁이 심화하는데 배달의민족은 인센티브와 연관된 수락률 기준까지 엄격하게 바꿨다”며 “수락률 기준 강화는 라이더 노동강도를 높이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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