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계속고용 방향에 대해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신규채용 위축을 우려해 기업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중장년층은 신규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판단으로 정년연장을 선호했다.
한국경총은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각 500명씩 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년연장 및 근로 가치관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정년 이후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한 적절한 방식을 묻는 질문에 미취업 청년은 ‘기업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 재직자는 ‘정년연장’이라는 응답이 46.8%로 가장 높았다.
미취업 청년은 퇴직 후 재고용(31.8%)과 정년연장(31.4%)에 대한 선호도는 거의 같았다. 중장년 재직자는 기업 자율로 선택해야 한다는 응답이 29.2%, 퇴직 후 재고용이라는 답은 24.0%에 그쳐 정년연장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경총은 “미취업 청년은 기업의 부담이 가중돼 청년층 신규채용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노동시장 내 머물고 있는 중장년 재직자는 현재의 고용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정년연장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미취업 청년 61.2%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향 없음’은 32.4%, ‘증가할 것’은 6.4%였다. 중장년 재직자는 50.6%가 ‘영향 없음’으로 응답했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43.0%,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6.4%였다.
신입사원 초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은 갈렸다. 미취업 청년 43.2%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28.4%), 영향 없음(24.2%), 증가(4.2%)가 뒤를 이었다. 중장년 재직자는 60.6%가 ‘영향 없음’이라고 했다. 이어 감소할 것(19.8%), 잘 모르겠다(13.0%), 증가할 것(6.6%) 순이었다.
조직 내 고령자 비율이 높아져 업무·작업 효율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는 미취업 청년은 ‘동의한다’는 응답이 59.0%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 재직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공급 임금체계(호봉제)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0%가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취업 청년의 82.2%, 중장년 재직자의 71.8%가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총은 “오래 근무한 사람일수록 높은 임금을 받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대해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강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