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노동자들이 24일 예정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최희선)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지부장 정연숙)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부는 지난 5월13일부터 사쪽과 2025년 임금·단체교섭을 8차례 진행한 데 이어 이달 8일 쟁의조정에 나섰다. 조합원은 2천700여명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98%·찬성률 85%로 가결됐다.
지부는 적십자사의 현안이 노사 교섭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사쪽은 재직자 요건이 붙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본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이유로 올해 임금인상이 어렵다고 했는데, 지부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를 처우개선 걸림돌로 지목했다.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는 기획재정부가 기관 보수총액 인상 한도를 정해 그 범위 안에서 기관이 인건비를 집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최근 기타공공기관인 IBK기업은행이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한 법원 판결에 따라 발생한 수당 차액을 총액인건비제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적십자사 노사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부는 인력확충도 주문했다. 정연숙 지부장은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적십자병원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9억원까지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 지원 부족, 의사 구인난, 경영악화, 임금체불로 이어지는 임금체불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공공병원에 투자를 약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