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사진 왼쪽)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캠프 빌딩 앞에서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사진 오른쪽)에게 십원빵 17개를 건네 받았다. <공공운수노조>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확대 적용을 주문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국민의힘 대선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게 확대 적용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박정훈 노조 부위원장이 조합원을 대표해 각 캠프 관계자에게 십원빵 17개를 전달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분인 170원이 노동자 생계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다.

박정훈 부위원장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직면해야 할 최저임금 이야기를 하는 후보가 없어 노동자들이 직접 배달하러 왔다”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170원짜리 최저임금위원회는 청산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실질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최저임금법상 적용제외조항을 삭제하라고 주문했다. 또 최저임금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게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제안했다.

노조 희망연대본부 조합원 이하나씨는 “상담사의 월급은 210만원으로 세금을 제외하면 급여는 채 2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매년 오르는 대중교통요금·공과금·통신요금·주거비를 최저임금으로 살아내는 것은 버겁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만원이 넘는 밥값에 손을 떨며 도시락을 싸 먹거나 컵라면·간편식으로 한 끼를 때운다”며 “일하는 노동자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최저의 금액을 최저임금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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