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아워홈노조

한화그룹이 매출 2조원대 급식업체 아워홈을 8천700억원에 인수했다. 난항 중인 아워홈 노사 임금협상과 노사관계에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8천695억원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인수가 추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아워홈은 한화 계열사로 편입됐다.

고용관계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노조에서 매각 이야기가 오가던 3월 노사 고용안정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노사는 기존 단체협약을 준수하고, 주식거래종료 이후 3년간은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고용관계를 해지하거나 변경, 중단 또는 정지하거나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확약서는 기업 주인이 바뀌어도 원칙적으로 승계된다.

문제는 임협이다. 지난 2월 시작한 임금교섭에서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19일 1차 조정과 22일 2차 조정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화 인수 직후 파업으로 노사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

사쪽은 총액 대비 2.9% 인상안을 최종안으로 냈고, 노조는 총액 10.3% 인상과 매각에 따른 공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6개월의 경영 실적으로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 부부가 35억원, 이영표 사장이 7억5천만원 등 성과급을 과도하게 받은 데다가 회사가 지난해 매출 2조2천4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 등을 이유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장덕우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총액 2.9% 인상 외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화로 인수되면서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며 “끝까지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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