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서비스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해 제조설비·건설 부문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20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 현황과 나아갈 방향’에서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그간 주요국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시장점유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식서비스 분야에서의 수출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의 지식서비스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식서비스 수출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3.4% 성장하면서 전체 서비스 수출 증가(3.8%)를 견인했다. 전체 서비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7.6%에서 2024년 26.5%로 상승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의 융합이 세계적 흐름이 된 영향이 크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애플이 아이폰에 아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해 제품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제조업과 서비스 융합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공정 기술로 전기·전자제품 제조업과 서비스 융합에 두각을 나타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조업 지식서비스 수출에서 전기·전자제품 제조업 비중이 72.9%로 가장 컸고, 자동차 제조업은 16.4%로 뒤를 이었다.

한은은 그간의 제조설비·건설 부문 중심의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데이터 분석 능력, AI 활용, 콘텐츠 창작과 같은 무형자산 투자가 기존 제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필수적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본과 기업만으로는 한계가 크니 선진국의 연구개발 투자 유치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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