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임원의 직장내 괴롭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이 해당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KPGA는 정기이사회에서 현재 무기한 정직 중인 A씨의 향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3일 KPGA노조에 따르면 성남지청이 6일부터 KPGA 임원 A씨의 ‘직장내 괴롭힘’ 사건 관련 피해자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성남지청에 해당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가 사무국 직원 B씨를 대상으로 욕설, 퇴사 강요, 성희롱 발언, 노조탈퇴 종용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A씨는 B씨에게 “자식까지 있는 X끼, 결혼한 X끼가 안 X팔려?” “계집애냐, 이 X끼야?” “너 X 달려 태어나 갖고 자존심도 없냐?” 등 각종 모욕과 폭언을 서슴지 않고 퇴사 각서 작성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런 행위가 공론화되자 KPGA는 조사를 진행했고 A씨에게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는 B씨뿐만이 아니었다. 노조의 요구에 따라 KPGA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다수 피해직원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노조에 따르면 피해자 B씨를 비롯해 A씨로부터 각종 욕설 및 폭언에 시달려 온 직원은 십여명에 육박한다. A씨는 가혹행위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하고 노조가입을 방해하는 행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 3명과 관련해 노동청 진정을 준비 중이다.
분당경찰서도 5일부터 피해자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피해 직원 B씨와 함께 1월23일 분당경찰서에 협박, 강요, 모욕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노조는 KPGA측에 임원 A씨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A씨의 근무형태 특성상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직원에게 업무지시가 가능하며 향후 복직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A씨에 대한 처분은 6일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KPGA 관계자는 “이번주 이사회에서 내부조사위원회 조사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A씨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