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던 수출이 지난달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일렀던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1월 무역수지는 18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액은 49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고 지난 1일 ‘1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밝혔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양으로 전환된 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왔으나 올해 1월 흐름이 멈췄다.

수출 품목 중 반도체(8.1%), 컴퓨터(14.8%)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액이 감소했다. 자동차에서 50억달러(19.6%), 자동차부품에서 16억달러(17.2%)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34억달러(29.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16%), 무선통신기기(-9.4%), 일반기계(-21.7%), 선박(-2.1%), 석유화학(-12.8%), 바이오헬스(-0.4%), 가전(-17.2%), 섬유(-15.5%), 철강(-4.9%), 이차전지(-11.6%) 역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4.1%), 미국(-9.4%), 아세안(-2.1%), 유럽연합(-11.7%), 일본(-7.8%), 중남미(-6.3%), 인도(-4.3%), 중동(-19.9%), 독립국가연합(-12.5%)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줄었다. 산자부는 중국은 춘절 연휴(지난달 28~이달 4일) 영향, 미국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18억9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오다가 돌아섰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산자부는 15대 주력 품목 중에서도 일평균 수출만 놓고 보면 자동차·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은 줄었지만 나머지 10개 품목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7% 증가하는 등 수출 동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경제 버팀목이 되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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