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관저 인근 탄핵 찬성 집회는 “시민이 이겼다”는 환호와 함께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신홀 앞에 설치된 한국노총의 윤석열 퇴진 요구 농성천막 앞에 모여 있던 노동자·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 사실을 듣고 “우리가 이겼다”며 함성을 질렀다.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 호송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천막 옆을 지나가면서부터였다. 시민들은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 인근에 일렬로 늘어서 “잘 가라” “얼른 들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를 마주보며 “내란수괴를 시민이 이겼다”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20대로 보이는 두 여성은 서로 껴안고 제자리에서 뛰면서 “드디어 (윤석열이) 갔다, 너무 좋다”고 했다. 자신을 대학생으로만 소개해 달라는 20대 남성은 “너무 좋아서 토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한국노총의 집회 트럭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은 환호하며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오전 4시20분부터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6시간13분 뒤인 오전 10시33분에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