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위원회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영업점과 국토교통부의 표준계약서를 준수한 위수탁계약서를 맺겠다고 약속했다. 대리점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배송구역을 회수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클렌징 제도도 개편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는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와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홍용준 CLS 대표와 2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CLS는 영업점과의 위수탁계약에서 국토부의 표준계약서를 따르고, 위수탁계약서에 영업점이 배송하는 구역(위탁구역)을 명시하기로 했다. 그간 CLS는 위수탁계약서에 위탁구역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언제든 구역을 변경할 수 있어 택배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CLS는 택배노동자들이 해고제도라고 부르는 클렌징 조항을 동종업계에 비해 과도하지 않게 조정하고, 클렌징을 통한 즉시 계약해지는 폐지하기로 을지로위원회와 합의했다. 다만 클렌징을 통해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제도는 남겨놓아 세부 클렌징 조항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CLS는 최근 내놓은 클렌징 개선안에서도 월 배송수행률 95% 미만과 반품 상품 회수율 90% 미만 등의 기준을 유지해 택배노동자들로부터 미봉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도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클렌징 조항에 대한 각각의 기준(수치)이 반드시 과로와 고용불안이 실질적으로 해소되는 수준으로 설정돼야 하고, 구체적 기준을 포함한 클렌징 요건이 위수탁계약서에 명확히 명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1차 간담회에서 언급된 사회적 대화는 택배·물류센터 노동자의 야간노동뿐 아니라 배달앱도 의제에 포함시켜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박대준 쿠팡 공동대표는 “시민사회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쿠팡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대화에서는 택배·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야간노동과 △쿠팡이츠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완화 △배달라이더 안전운임료 △배달라이더 유상운송보험 가입 △배달라이더 안전을 위한 악천후 배송 제한 등 배달라이더의 처우개선과 안전배달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배달플랫폼 기업들과 입점업체들은 정부 주도로 진행된 상생협의체에서 중개수수료 2~7.8% 차등 적용안을 지난달 도출했다. 하위 20%를 제외하면 중개수수료가 6.8~7.8%라 협의체 출범 전보다 되레 중개수수료가 올랐다는 입점업체들의 항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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