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파업 5일차인 철도노조를 찾아 철도 정상화를 위해 노정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노동조건 개선이 시민 안전 도모”

이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회관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공공영역에서 노동자의 노동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이용자와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길”이라며 “민주당이 노조와 사용자인 정부 사이에 협의가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정부를 설득하거나 노조가 양보할 것이 있다면 중재해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문진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책조정위원장·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가 다수 참여했다. 노조에서는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과 이재식 수석부위원장·김한수 사무처장이 함께했다.

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예산권한을 가진 정부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명호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파업이 장기화돼 국민 불편 가중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 기울이고 있으나 공사와 정부는 입장변화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구조적 임금체불과 인력 부족은 노사 간 교섭으로만 해결될 수 없기에 문제를 제공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협상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노조는 10일 교섭을 재개할 것과 국회 국토교통위와 기획재정위 그리고 민주당 정책조정위가 노조와 정부 간 교섭을 이르면 내일 중 중재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노조는 현재의 내란정국을 고려해 조속히 철도 운행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고, 민주당과 함께 철도 공공성 강화와 국민의 안전한 철도를 목표로 공동 노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역사 앞에서 “힘내라 철도! 퇴진하라 윤석열!” 철도파업 지지 문화제​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역사 앞에서 “힘내라 철도! 퇴진하라 윤석열!” 철도파업 지지 문화제​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파업 길어지면 운행률 낮아질 수도”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철도 운행률은 평시대비 76.6%로 주말과 대비해 소폭 상승했다. 앞서 주말인 7일과 8일 운행률은 각각 69.1%, 70.1%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참가자는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남희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필수유지업무를 지키고 있지만 파업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파업이 길어진다면 운행률은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조는 11일 2차 상경투쟁과 14일 권역별 총파업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이 중재에 나서면서 대화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안전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기본급 1.7%~2.5%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노조는 올해 기획재정부 공기업 예산운용지침에 따라 2.5% 기본급 인상을 마지노선으로 삼았었다. 다만 공사가 올해 초 실적급과 기본급을 인상하고 급식비를 통상임금에서 일부 제외하는 등 0.8%정도 인상 효과를 냈기 때문에 2.5%에서 0.8%를 뺀 1.7%이상은 기본급에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임금 동결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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