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업체에 편광필름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노조가 “사측은 노조와 교섭테이블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노조 대전충북지부 삼성SDI청주지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문 매각은 노조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진행됐다”며 “단체협약에 근거해 노조가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10일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의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들은 일방적 매각 추진에 반발해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삼성SDI청주지회를 결성했다. 금속노조에 삼성SDI지회가 설립된 것은 울산과 천안에 이어 세 번째였다.
지회는 사측에 매각 관련 특별교섭을 요구했다. 올해 5월 금속노조와 삼성SDI가 체결한 단협을 근거로 했다. 단협에는 회사의 분할·합병·양도시 사전에 조합에 이를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며 조합원의 고용승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과, 사회적·경제적 여건 변화가 있을 때 재교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측이 지난 4일 대전충북지부에 보낸 공문을 보면 “회사는 단협의 성실한 준수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의 영업양수도 사실을 관련 법령(자본시장법 등)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이른 시점에 귀 조합에 최우선적으로 미리 설명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편광필름 사업의 영업양수도는 회사의 고도의 경영상 결단에 속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해당 사항과 관련해 회사는 단협, 노조법 등에 따라 귀 조합의 특별교섭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삼성SDI청주지회 부지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청주사업장에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 32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이번 매각 사태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으로 서명운동 결과를 조만간 삼성SDI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