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 의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한 뒤, 대행진단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논란이 커지는데도 진상규명 목소리에 귀를 닫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진보당은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지난달부터 윤석열 탄핵소추안 발의 참여 촉구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은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서명 참여자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 ‘탄핵 지도’를 공개했다.

진보당 ‘윤석열 퇴진 대행진단’ 출범

진보당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국회 본청 앞에서 진보당 윤석열 퇴진 대행진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대행진단은 두 대의 차량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퇴진 투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 대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다른 한 대는 중부 이남 지역 곳곳을 순회한다. 광역시·도별로 3일 정도씩 집중 운영되며, 진보당뿐 아니라 민주노총과 시민단체가 결합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진보당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났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 이름 석 자 앞에 법치가 무너지고 있는데, 어떠한 공적 시스템으로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니 범국민적 힘을 모아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는 이미 ‘윤석열 탄핵 발의 준비 의원연대’를 만들어 탄핵을 준비하고 있고 이제 거리와 광장에서 더 많은 국민 요구를 담도록 하겠다”며 “동시에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 과제 투표를 병행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사회대개혁 운동도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탄핵 지도’ 만들어 지역구 의원 압박

탄핵 지도 <촛불승리전환행동 >
탄핵 지도 <촛불승리전환행동 >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이른바 ‘탄핵 지도’를 만들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 촉구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데, 전국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서명 참여인원을 집계해 순위를 매겨 공개한 것이다. 촛불행동은 지난달 탄핵명령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도를 살펴보면 선거구에서 탄핵 촉구 서명에 참여한 인원과 현역 의원 이름이 나온다. 상위 20개 선거구 목록, 지역별 현황 그래프도 공개해 어떤 의원 선거구에서 탄핵 촉구 서명이 활발한지가 드러난다. 촛불행동 홈페이지(yoon-ou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탄핵명령 서명 참여자는 6만6천여명이다. 다만 서명 참여 인증 절차가 없어 한 명이 여러 번 서명하거나, 허위 사항을 기입해 참여자수를 늘릴 수 있는 방식이라 정확성은 떨어진다.

촛불행동은 이달 말부터 지역별로 유권자대회를 열고, 지역 의원들에게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올해 정기국회 기간 내에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것이다. 올해 정기국회 기한은 48일 뒤인 12월10일까지다.

탄핵 요구 바람이 더불어민주당까지 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은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다음달 2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의료대란, 민생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보고대회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탄핵 밑그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와 친하다고 알려진 김민석 최고위원 등은 정권을 상대로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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