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정기훈 기자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쌍용차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여성과 문재인 대통령 등에게 했던 과거 발언들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과한 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논란이 됐던 발언들에 구체적으로 사과하라는 요구에는 답변을 피했다.

김 후보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솔직히 제가 들어도 어떤 부분은 유감 표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자유민주주의 위기라고 생각하는 과정에 과도한 발언이 많이 있었고, 유튜브를 할 때 말이 심하다는 것(지적)도 많았다”며 “의원들 혹은 관계자들이 과한 것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 의원들이 구체적인 발언들을 제시하며 사과를 하라고 하자 거부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의 막말로 상처를 받고 피해받고 고통받은 쌍용차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여성, 국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들게 사과를 하실 생각이 없느냐”는 김주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유족들에 대해서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과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자꾸 한정 지어서 어떤 것은 잘못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막말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하자 “막말이라 딱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자살특공대”, 민주노총에는 “김정은 기쁨조”, 세월호 유가족들 향해서는 “죽음의 굿판을 거둬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확실히 김일성주의자” “총살감”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 발언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것이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께서 과거 이야기한 부분이 기억이 안 나시는 것 같다”며 “저녁 시간을 이용해 그 부분을 좀 보시고, 그러고 나서 사과를 하거나 막말 행간에 대해 알고 오시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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