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디타워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홈플러스 향한 우리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똘똘 뭉쳐서 홈플러스 반드시 지켜낼 거야/ 분할 매각은 홈플러스 폭망 무조건 막아낼 거야~”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22일 연차를 내고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 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지부장 안수용) 조합원 1천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의 기업해체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2만명의 노동자와 수만 명의 협력·입점업체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대주주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엔 입장문을 내고 “매각이 성사된다면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와 온라인 배송 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하겠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지부의 생각은 다르다. 안수용 지부장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 없다”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1조를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한 일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무의도 연수원 등) 부동산을 팔아먹고 매장을 매각한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노조가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투기자본이 우리 사회에서 공적으로 규제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투쟁도 병행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집회에서 각 지역의 조합원들은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노래를 개사해 공연하고 “조합원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을 추진한다면 또 모일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집회를 마친 뒤엔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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