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에서 일하는 보안검색요원 10명 중 4명가량이 매년 퇴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항공 보안 강화 정책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높은 퇴사율을 개선하기 위한 고용·노동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3일 전국보안방재노조(위원장 이상훈)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 보안검색요원의 퇴사율은 46.2%에 이른다. 같은해 청주공항은 40%, 제주공항은 25.2%, 김해공항은 16.3% 수준이다. 올해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제주공항 보안검색요원 퇴사율은 37.7%로 조사됐다.
공항 특수경비 업무는 항공경비와 보안검색경비 업무로 구분된다. 항공경비는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보안검색경비는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경비를 한다고 보면 된다. 항공경비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 모든 곳에서 3조2교대로 이뤄진다. 보안검색경비는 공항별로 근무체계가 다르다. 인천국제공항은 7조4교대, 제주공항은 4조3교대, 김포·김해·대구공항 등은 5조4교대로 돌아간다.
7조4교대자의 연평균 출근일은 208일, 4조3교대는 273일, 5조4교대는 292일에 이른다. 14개 국내 공항 특수경비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350만원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보다 노동시간은 길지만 임금은 80% 수준을 밑돈다.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은 높은 퇴사율과 인력 미충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14개 공항 특수경비 정원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천320명이다. 실제 일하는 이는 2천106명으로 정원에서 214명이 부족하다.
정원 부족은 장시간 노동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노조가 3조2교대(주간-주간-야간-야간-휴무-휴무)로 일하는 A 항공경비 노동자의 지난해 3월 임금내역을 살펴봤더니 같은달 1~6일까지 6일간 무려 112시간을 일했다. 근무표가 지켜지지 않은 까닭은 연차·육아휴직·산재·공가대체자의 업무를 메우기 위해서다. 인력 부족이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는 초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항공기 비상 출입문 조작, 송환 대기자 도주 사고 등 항공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7월 항공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내용 중 경비요원을 대상으로는 경력·역량별 업무 범위를 달리하는 판독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한다고 제시했다. 노조는 경력직이 줄지어 퇴사하는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정부 대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진단한다. 이상훈 위원장은 “특수경비 노동자의 바람은 쉬면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처우개선과 적정인력 유지를 통해 공항 보안업무 노동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철 입니다.
나날이 높아지는 보안서비스의 요구에 따라 보안인력의 처우 또한 함께 높아 져야 함에도 그러지 못함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중요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수경비원들은
제약과 규제는 상당히 많은 반면 그 수많은 제약과 규제가 따를 만큼 중요한 신분과 직책이라는 주장에 비해 처우가 터무니 없을만큼 낮으니 결국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현직에 몸담은 인력들이 결국 견디지 못해 꾸준한 퇴사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 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