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원청에 인력충원 계획을 촉구하며 2차 파업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정안석)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지부는 지난달 30일에도 하루 파업했다. 10월 준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확장공사로 새로운 인력 1천339명이 필요하지만 공사는 신규 채용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지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여러 차례 증원계획을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공사는 “귀 단체 사용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공사측은 이날도 <매일노동뉴스>와 통화에서 “민원이나 인력운영과 관련해서는 자회사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공사에서 개입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다만 예를 들어 공항시설 확장이나 과업범위 조정으로 충원요소가 생기고 기술발전에 따라 유인서비스를 무인으로 전환하는 등 감원 요인을 고려해 (자회사와) 업무 계약 때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지부는 이날 공사에 △4단계 확장공사 완료에 따라 충원 계획을 세울 것 △모·자회사 노사공동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인력충원을 함께 논의할 것 △4조2교대 근무체계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날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도 지부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운동본부는 “시설 확장에 걸맞는 적정인력을 충원하려면 공사가 답해야 한다”며 “원청에 인력충원 책임을 묻는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 파업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부에는 공사 3개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지부는 지난 2월 3개 자회사에 2024년 임금교섭을 요구해 5월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교통비 신설 등과 관련해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6월3일 쟁의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