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고은 기자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 장기화와 갈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삼성전자노조(위원장 손우목)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교섭결렬에 따라 이제는 또 다른 방법인 사회적 이슈화를 통해 다시 싸울 것임을 선포한다”며 “이재용 회장은 지금이라도 총수다운 모습으로 책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우목 위원장은 “(2019년 노조설립 이후) 지금까지 임금교섭을 해 오며 노조가 요구하는 안건 가운데 단 하나라도 사측이 받아들였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은 2020년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 현실이 어떤가. 본인이 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2023·2024년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막판까지 쟁점이 된 부분은 조합원 유급휴가 1일 보장과 복지포인트였다. 이현국 노조 부위원장은 “노조가 요구한 창립휴가일을 사측이 ‘줄 수 없다’고 해서 조합활동을 8시간 보장해 달라고 한 것, 2년 치 임금교섭인 만큼 200만원 포인트(삼성 패밀리넷) 지급을 요구한 것이 과한 요구인가”라며 “노동자를 이렇게 무시하고 기만하는 삼성이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을 유지하되 내실을 다지는 단계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조합원 체크오프 전환과 준 대의원에 해당하는 챌린저 모집, 쟁의기금 모금 등을 추진한다. 허창수 노조 부위원장은 “조합원들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챌린저 제도를 도입하고 체크오프 조합원을 모집 중”이라며 “삼성전자라는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단체·국회 등 함께 회사에 맞서 더 싸울 수 있는 연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