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4단계 준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회사 노동자들이 인력충원을 촉구하며 하루 파업을 벌였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정안석)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여객터미널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900명의 지부 조합원이 하루 동안 일손을 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0월 말로 시설 규모를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 완료를 앞두고 있다. 준공이 끝나면 현재 여객 규모 7천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2천900만명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공사는 구체적인 인력충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현재도 자회사 인력은 정원 대비 452명이 부족하다. 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4단계 공사가 완료될 경우 3개 자회사 총합 필요인력은 1천339명(인천공항시설관리 796명·인천공항운영서비스 382명·인천국제공항보안 161명)이다.

지부는 지난 2일 결의대회를 열고 공사측에 인력충원과 관련한 계획을 전달했으나 공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에 의거 귀 단체의 사용자에 해당하지 아니해 인력충원 등 요구사항에 대해 귀 단체와 협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부는 인력충원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뿐 아니라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도 긴밀히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인천국제공항은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라며 “공항의 면적과 여객은 대폭 늘어나는데 노동자를 쥐어짜 운영하겠다는 것은 전 세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지부는 2차 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안석 지부장은 “공사와 3개 자회사가 노동자·시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날 파업에도 모·자회사 입장 변화가 없다면 13일 2차 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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