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 말레베어공조와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동자들이 외투기업 ‘먹튀’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공급망 책임 다하고 국회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라”며 “국회는 외투기업의 횡포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독일 말레그룹은 부산시 기장군 장안산업단지에 위치한 말레베어공조 공장을 내년 9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매출 감소와 투자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인도와 중국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다는 이유에서다. 말레베어공조에서 일하는 160여명 노동자들은 해고 위기에 놓여 있다. 노조 말레베어분회는 본사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민재 노조 말레베어분회 부분회장은 “지난달 말까지 5차례 협상을 했지만 한국 노동자 고용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공장 폐쇄와 생산기지 이전을 두고 본사와 현대차가 사전 교감 없이 결정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주시에 소재한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동자들은 중국산 부품 역수입에 따른 ‘먹튀’ 불안을 호소했다. 신시연 발레오만도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장에 상해발레오에서 수입된 중국산 부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고 “유례없는 역수입이 현장에 들이닥친 것인데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생산량이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해지고, 지역경제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대차의 부품업체 해외 이전, 중국산 부품 승인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나아가 국내 노동자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