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KB국민카드·하나은행 등의 콜센터를 운영하는 용역업체 KS한국고용정보가 기존 노사 단체협약을 승계하지 않으면서 노사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지부장 김현주)는 20일 오전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과 고용노동부는 용역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시행하라”고 밝혔다.
KS한국고용정보는 재직 중인 노동자가 5천여명에 달하는 콜센터 부문 대표 용역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안전보건공단에서 콜센터 부문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고,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증언은 다르다. KS한국고용정보는 올해부터 국민은행 콜센터 서울 2곳과 대전 1곳의 운영을 맡기 시작했다. 사쪽은 상담사들의 고용과 근속연수는 승계했지만 단협승계는 거부했다. 때문에 하루 30분의 휴게시간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등이 모두 허용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임오프 활동을 한 김현주 지부장이 무단결근했는 이유로 이달 말로 해고 통보했다.
교섭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지부에는 하나은행·국민은행·국민카드 콜센터에서 일하는 KS한국고용정보 노동자들이 각각 지회를 결성했다. 같은 노조 소속인데도 사쪽이 교섭단위를 분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가 분리신청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지만 사쪽은 “판정문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지부 설명이다.
이영주 지부 국민은행콜센터 KS한국고용정보지회장은 “용역업체가 KS한국고용정보로 바뀐 뒤로 퇴근시간 직전인 오후 5시59분59초까지 일하라는 관리자의 독촉에 상담사는 혹사당하고 있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다 못해 노조를 만들었고 겨우 숨을 쉬게 됐는데 모든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호소했다.
김현수 지부 국민카드콜센터 KS한국고용정보지회 대의원은 “보건휴가를 문의했더니 ‘다 폐경인데 생리검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리자의 말을 듣고 회사에 주의와 경고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요구는 상식과 기본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는 KS한국고용정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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