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협상을 이어 나간다.

14일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교섭 재개를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이 사후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 집행부 논의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를 밟는 데 동의하면서 이날 사후조정을 신청하기로 한 것이다. 사후조정은 조정중지 이후 노사분쟁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로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노사는 전날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교섭 형태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8일 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이후 두 달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7일 집단 연차 사용을 활용한 파업에 나섰다.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었다. 파업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대화가 재개됐고, 노동위 조정이 시작되면 협상의 물꼬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조정과정을 거쳐 2~3주내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더욱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라며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서초사옥 앞 버스농성은 사후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전날 서울고용노동청에 노사협의회 선거관리규정이 선거기간 도중 임의로 개정되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번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에 노조쪽에서도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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