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원하청 노조들이 공사가 준비하는 ‘공항가족 한마음축제’에 불참하기로 했다. 인력충원과 교대제 개편, 공사 정기 인사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형국이다.
21일 한마음인천공항노조(위원장 이명한)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공사 원하청 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주요 노조들은 최근 각각 한마음축제 불참을 선언했다. 한마음축제는 공사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 유관기관 임직원 등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단합행사다. 2019년 19회 행사를 개최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해 왔다. 공사는 다음달 5년 만의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노조가 행사 불참을 선언한 까닭은 실질적인 사용자인 원청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보안검색통합노조와 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는 최근 공사가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을 대상으로 실적평가를 도입한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 소속 노동자들은 기성금을 줄이는 데 실적평가가 이용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시설관리노조는 최근 자회사와의 임금교섭이 결렬돼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모회사인 공사 허락 없이는 자회사 임금교섭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원청 주최의 모든 행사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한마음인천공항노조는 노조 간부를 다른 부서로 배치하는 인사이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마음축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2터미널 확장에 따른 인력충원,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노동자 처우개선과 인력충원을 도외시하고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청 노조인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는 노조 간부의 전보 조치가 단협을 위반한 채 이뤄졌다며 지난달 노동부에 이학재 공사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명한 위원장은 “공사는 행사 개최 목적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지만 정작 공항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과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