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자료사진 임세웅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 행렬에 가속이 붙고 있다. 김영주·이수진·설훈 의원이 탈당한 상황에서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추가 탈당이 예상된다. 공천 탈락자들을 주축으로 한 ‘민주연합’이 만들어지고, 새로운미래가 이들과 함께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낙연 “민주세력 결집·확산”

새로운미래는 지난 2일 이낙연 공동대표의 광주출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했다.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산을 위해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이유다. 다음날에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민주당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홍영표·설훈 의원과 회동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새로운미래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그들과의 접촉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3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가 2일 임종석 전 실장을 만났다. 오늘은 설훈·홍영표 의원 등과 통화했다”며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산을 위한다’는 워딩 그대로, 그 기조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 의원과 홍 의원, 임 전 비서실장 등이 민주연합을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통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과 임 전 비서실장은 탈당을 시사한 상태다.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지역구가 전략공천지가 되며 공천 배제(컷오프)가 됐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자신이 당선됐던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공천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홍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 “최소한의 합리성과 명분도, 성의도 없는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 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며 “곧은 정치로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같은날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앞서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은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새로운미래와 함께 ‘민주 연합’을 결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설훈 의원은 의원 5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주 의원 국민의힘 입당 예정
박해철 전 공공노련 위원장 안산병 전략공천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에 의한 컷오프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공직자 윤리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을 하지 못해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SNS에 “4일 국민의힘으로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2014년 신한은행에 지역구 구의원 자녀인 오아무개씨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신한은행 내부 자료와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채용청탁을 한 사람들 중 김 부의장의 이름이 있었고, 1차 면접 탈락 대상이었지만 별도의 재검토 절차를 걸쳐 합격했다고 알려졌다.

공천결과 발표가 잇따르면서 파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일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광명을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양이원영 의원은 컷오프됐다.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자녀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과 경기 의정부갑에서 2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해철 전 공공노련 위원장이 안산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하남갑,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은 화성을,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하남을에 전략공천 받았다.

녹색정의당 비례 4번에 권영국

한편 민주당과 새로운진보, 진보당이 연합해 만든 비례정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은 구체적 모습을 갖춰 가는 모양새다.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렸다. 윤영덕 의원과 12호 영입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이 나라가 그래도 진보하는 나라임을, 전진하는 나라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손을 맞잡고 이겨 내는 출발점이 바로 더불어민주연합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도 비례대표 명부를 채워 가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달 29일 22대 총선 1차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경쟁명부(투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비례대표 3·4번에 각각 이보라미 전국위원과 중대재해전문가네트워크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법무법인 두율)가 배치됐다. 비례대표 경쟁명부 경선에는 후보 4명이 출마해 최다 득표자 2명을 확정했다. 투표율은 49.62%였다. 비례 2번에는 허승규 녹색당 경북도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전략공천했고, 1번과 13번에는 노동 대표성 후보를 전략공천한다. 15일 2차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전략명부 후보자들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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