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은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효율적인지에 대한 인식은 경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경험자 10명 중 7명은 효율적이라고 답했지만 미경험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비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월4일~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응답자 10명 중 9명(88%)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업무 효율성에 대한 인식도 차이를 보였다. 재택근무 경험자 가운데 70.2%는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한 데 반해, 재택근무 미경험자들 중에서는 50.3%만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20%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재택근무 경험과 무관하게 업무 효율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에는 연령과 직급이 높을수록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66.5%)와 30대(62.9%)의 경우 10명 중 6명 이상이 효율적이라고 답했는데, 40대(46.6%)와 50대(46.8%)는 절반 이하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일반사원의 경우 59.4%가 효율적이라고 답했지만 상위관리자급은 33.3%에 그쳤다. 중간관리자급과 실무자급은 각각 43.1%, 54.2%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러한 인식 격차는 재택근무자에 대한 과도한 감시나 차별, 야근 강요 등의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동자를 과도하게 감시하는 관리자도 적지 않은데 이는 재택근무자의 업무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처우에 차별을 두는 등의 괴롭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갑질119에 지난 7월 이메일로 제보된 사례에 따르면 정규직 A씨는 “근무형태가 재택근무라는 이유로 사용자가 추석상여금을 미지급했다”며 “업무성과를 폄하하고 임금삭감도 종용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제도가 노동자 감시 강화나 직원관리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두섭 변호사(직장갑질119)는 “재택근무 도입과 변경시 노동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노동자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