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백화점·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 고객의 폭언·폭행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더 나아가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 위험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불안증이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결국은 업계를 떠나기도 한다. 백화점·면세점 노동자의 근속연수가 짧고 숙련도가 떨어지면 백화점이나 면세점 또한 불안정해질 것이다.
기업들이 자주 운운하는 ‘ESG 경영’ ‘지속 가능한 성장’이 말뿐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개선책 마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