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8개 조선소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조선업 호황으로 일감은 늘어났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임금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8개 사업장 노조 모두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금속노조 소속 6곳(현대중공업지부·대우조선지회·HSG성동조선지회·케이조선지회·현대삼호중공업지회·HJ중공업지회)과 상급단체가 없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현대미포조선노조 등 8개 조선소 노조가 조선산업정책과 현안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만든 상설 연대기구다.

이들은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선노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대박’으로 제품을 골라가면서 수주를 하고 있지만 호황 이면에는 원청, 하청할 것 없이 생산이 지연돼 한 달 이상 조립공정이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조조정 시기에 쫓겨나거나 임금삭감으로 일터를 떠난 숙련공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력 부족 문제를 외국인력 도입 확대로 풀려고 하는 정부 정책도 단기적 해법에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노연은 “미숙련 인력을 무작정 투입하면 현장에서는 언어 소통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만 불거질 수 있다”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고,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탈 같은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조선노연은 7월3일부터 1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8개 사업장 경연진은 교섭이 시작되고 나서 ‘올해도 지불능력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와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고 즉각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