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명 중 2명은 사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직 배경으로 57.5%가 “낮은 보수”를 꼽았다.

공무원노조는 23일 이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 2만67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9급 공무원부터 5급 이상까지 다양했다.

공무원 노동자의 직업만족도는 보통 이하였다. 5점 만점에 2.85점으로 조사됐다. 낮은 직업 만족도는 사직 의사와 연결된다. 중도 사직을 고려하지 않은 이들은 29.6%였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1.3%, 가장 많은 응답자인 39.2%는 ‘그만둘 생각이 있다’는 답을 골랐다. 사직 의사를 밝힌 응답자(1만1천19명) 57.5%는 사직 배경을 낮은 보수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액 인상 요구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지난 22일 공노총과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보수를 정률 인상으로 정하는 예년 방식이 아닌 정액 인상을 요구했다. 정액 인상 요구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73.9%나 됐다. 하위직 공무원과 고위직 공무원 간 임금 격차 해소 필요성에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액 인상액을 10만원·20만원·30만원·40만원·50만원 중 얼마로 요구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평균 35만원을 꼽았다. 공무원 노동계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확정한 내년 37만7천원 보수 인상 요구안과 큰 차이가 없다.

기타 수당 인상 목소리도 높았다. 가장 우선적으로 인상해야 하는 수당으로 42%가 ‘초과근무수당’을 꼽았다. 공무원의 경우 초과근무수당 규정이 하루 4시간 한도로 정해져 있다. 때문에 휴일이나 주말에 일해도 하루 4시간만 근무시간으로 인정된다. 초과근무수당으로 보수를 충당하는 경향이 반영된 요구로 풀이된다.

물가 인상에 따라 급식비 인상 요구도 높았다. 현재 정액급식비로 월 14만원이 지급된다. 한끼당 평균 6천360원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2명 중 1명은 한끼당 1만원을 적정 정액급식비로 골랐다.

공무원노조는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경제 상황 속 생존을 걱정하는 공무원 노동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조사”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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