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을 촉구하며 2021년 말 호텔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이 최근 강제철거됐다. 해고노동자들은 농성장이 철거된 날 다시 농성장을 설치했지만 또다시 강제 철거될 가능성이 커 불안해하고 있다.
5일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지부장 고진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오전 9시께 서울시 중구청 공무원·공무직 60~70명이 명동 세종호텔 앞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대집행 대상이 아닌 피켓과 현수막 등도 함께 철거됐다. 지부는 4일 오전 10시 중구청을 항의 방문했고 피켓·현수막 등 물품을 돌려 받았다. 이후 같은날 오후 4시께 호텔 앞에 농성 천막을 다시 세웠다.
중구청은 천막을 철거하라고 계고장을 보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4일 행정대집행을 시도했다가 해고노동자들의 반발로 ‘불시에 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만 고지하고 돌아갔다.
중구청은 다시 설치된 천막도 철거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2021년 12월 (천막이) 설치된 이후 지난달까지 235건의 민원이 누적됐다”며 “명동역 부근으로 인파가 많은 데다 보행로가 좁아 불편을 주기 때문에 재설치된 천막에 대해서도 대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12명을 정리해고했다. 해고노동자들은 호텔 앞에 천막을 세우고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 왔다.
지부는 6일 중구청장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고진수 지부장은 “코로나를 핑계로 일터에서도 쫓겨났는데 중구청장은 길거리에서도 우리를 쫓아내려 한다”며 “해고자들이 복직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