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연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공급 증가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박양수 경제연구원장과 김도완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5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이런 내용의 ‘우리나라 취업자수 추세의 향방은?’이라는 보고서를 게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020년 취업자는 전년 대비 22만명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82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1월에는 1년 전보다 41만명 증가했다. 그리고 한은을 비롯한 전망기관들은 올해 중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부근으로 더욱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2019년 10년간 연평균 취업자는 34만명이다. 5년 단위로 끊으면 2010~2014년 44만명, 2015~2019년 25만명이다.<표 참조> 하지만 2023~2027년 5년간 연평균 취업자 증가규모를 추정한 결과 7만~12만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기변동성이 컸던 코로나19 기간을 포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경우 7만명,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데이터에 기반한 경우 12만명이었다”며 “지난해 중반부터 둔화추세를 보이는 취업자 증가 폭은 머지않은 장래에 10만명 부근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취업자 축소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고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2023~2027년 중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후반보다 낮아지게 된다”며 “이 기간 잠재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대, 외국인력의 활용도 확대 등 고용촉진책을 통해 취업자를 베이스라인 규모보다 연평균 8만~10만명 더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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