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대 청소노동자와 연대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대학교 종로캠퍼스 앞에서 시급 400원 인상과 최저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는 3.8 여성파업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8일 3·8 여성의 날을 맞아 하루 파업한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시급 400원 인상! 최저임금 30% 인상! 3·8 여성파업을 여는 준비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운현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준비위에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를 포함해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등 12개 노동·여성 단체가 함께한다.

이번 파업은 고령의 여성노동자이면서 간접고용·저임금 노동자인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연대를 구하기 위해 준비했다. 덕성여대 노사 분규는 덕성여대 졸업생 중 첫 총장인 김건희 총장이 부임하면서 발생했는데, 여성 총장이 재임한 여성대학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다는 역설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이다. 준비위 청소노동자 파업에 동의하는 학생들과 여성의 날 당일 ‘성평등 교실’을 열어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성평등 교육을 진행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해에 덕성여대를 포함해 서울 내 대학·빌딩 13개 사업장의 16개 용역업체와 집단 임금교섭을 했다. 덕성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청소노동자 시급 400원 인상에 모두 합의했다. 덕성여대가 올해까지도 2022년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집단교섭에 참여한 나머지 사업장은 임금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덕성여대분회는 대학측이 대화 재개 전제조건으로 총장실 앞 농성 중단을 요구하자 지난달 27일 수용했다. 그런데 대학측은 지부 간부를 제외한 노사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대화 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광수 덕성여대부분회장은 “덕성여대 청소노동자의 파업과 더불어 같은날 모인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은 구조적인 저임금 문제를 함께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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