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실련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경실련이 지역별 대형 종합병원 현황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환자 비율을 토대로 인천·전남·경북 지역을 최악의 의료취약지로 선정했다. 지역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입학정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이 16일 발표한 ‘전국 시도별 의료공백 실태 및 개선방안’을 보면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치료가능 사망률은 전국 평균 43.8명이었다. 시·도별 인구 기준으로 사망자를 환산하면 치료가능 사망자수는 전국 2만2천445명으로, 매일 61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0.56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34.34명으로 가장 낮아 지역 간 사망률 격차는 16.22명이었다. 충북 다음으로 인천(48.58명), 강원(48.14명), 전남(47.46명), 경북(46.98명)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치료가능 사망률뿐만 아니라 의사수와 공공병원 설치율도 분석했다. 인구 1천명당 300병상 이상 의사수 평균은 0.79명이었다. 의사가 가장 부족한 곳은 전남으로 0.47명이었고 충남(0.49명), 충북(0.54명), 경북(0.55명), 경남(0.57명) 순으로 나타났다. 중진료권 내 300병상 이상 공공병원 설치율은 전국 평균 34%였다. 광주·대전·울산·세종은 권역 내 책임 공공병원이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고 강원(17%), 인천(25%), 부산·경북·전남·경기(33%) 순으로 설치율이 낮았다.

경실련은 치료가능 사망률이 높고 의사수와 공공병원 설치율이 모두 전국 평균 이하인 인천·전남·경북지역을 최악의 의료취약지로 분류했다. 경실련은 “현행 방식으로는 필수 공공의료 의사 확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가 직접 공공의과대학을 신설해 선발과 지원, 교육과 훈련 등을 규정하는 별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의과대 입학정원을 최소 1천명 이상 증원해 부족한 의사 인력을 확보하고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률도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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