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피해 보상 방안도 협의해 가기로 했다.
노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에서 단협 조인식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인식에는 김주환 위원장과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일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노조는 20일부터 24일까지 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73.5%, 찬성률 84.9%로 가결됐다.
노사는 △일정 금액을 내면 호출을 우선 배차해 주는 프로서비스 단계적 폐지 △대리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 동수로 구성한 고충처리위원회 설치·운영 △건강권 보호를 위한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 선임 △취소 수수료·대기료 정책 마련 등에 합의했다. 각 세부 항목의 구체적인 방안은 분기별 정기 교섭을 통해 논의하고, 대리요금·수수료·배정과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 협상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서비스 장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기사들에 대해 유·무료에 상관없이 제대로 된 보상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협의해 가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상자, 시행 시기, 구체적 지원 규모 등 세부사항을 노조와 논의한 뒤 확정된 사안을 순차적으로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환 위원장은 “대리운전은 물론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업안전과 권익 증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규진 부사장은 “서비스 장애 지원책은 노조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며 인터넷 정보통신 산업 내 간접보상의 첫 기준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