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전송망 직군을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지부장 박명근)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교섭 자리에서 원청은 전송망 직원 148명을 협력업체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SK브로드밴드는 애초 약속한 대로 직군에 관계없이 케이블방송 노동자 모두 홈앤서비스로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티브로드 합병 당시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해 ‘3년간 고용보장 이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본부에 따르면 지부와 SK브로드밴드측은 자회사 홈앤서비스 정규직 전환 관련 논의를 지난 6일부터 세 차례 진행했다. 내년 1월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정규직으로 전환을 앞두고 임금체계와 노동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원청과 하청노동자가 마주한 자리다. 그런데 지난 20일 SK브로드밴드측이 개통·AS 업무는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하지만 전송망 유지·보수업무는 협력업체로의 고용 이전을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홈앤서비스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부는 전송망 직군 배제를 ‘선별고용’으로 보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전송망 유지·보수 업무를 자회사에서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면 업무 변경 등을 통해서라도 자회사 전환 약속을 원청이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명근 지부장은 “다음주 초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부는 26일 대전 대흥동에서 전송망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투쟁방향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3일에는 1박2일 상경투쟁을 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전문역량을 갖춘 IPTV 전송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 협력업체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폐업을 할 경우) 안정적으로 고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