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정문 앞에서 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소희 기자>

“청소노동이 중단된 지 단 하루 만에 학교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이는 청소노동이 우리 대학과 사회의 필수노동임을 증명합니다. 청소노동자의 시급 400원 인상 요구는 노동의 귀중함을 생각하면 겸손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총장님은 ‘최저임금보다 높게 주고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라’며 혐오와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노동은 최저가 노동이 아닙니다.”

18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앞에서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와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동대책위’가 주최한 기자회견이었다. 덕성여대 학생 박아무개(19)씨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총장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신당역에서 여성노동자가 살해당하고, 에스피엘(SPL) 공장에서 20대 여성노동자가 사망했다”며 “대학이 노동을 존중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시기에 총장은 반노동적 시선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이 “현재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보다 230원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 교수·직원 급여는 10년간 동결해 왔다”며 “적립금을 소진하면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표한 담화문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금인상 400원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청소노동자 투쟁이 마무리 된 연세대·고려대 학생들도 연대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와 13개 대학·빌딩 사업장의 16개 용역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집단교섭을 했는데, 덕성여대는 시급 400원 인상에 합의하지 못한 마지막 대학이다. 덕성여대가 합의하지 않으면 나머지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임금인상을 하지 못한다. 지난 12일부터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인상과 샤워실 설치를 요구하며 전면파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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