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물류·배송·배달 3개 노조가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함께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의 반노동 실태 증언 및 경영진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쿠팡·쿠팡풀필먼트·쿠팡이츠 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쿠팡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그룹’은 일관되게 처우를 악화시키고 노조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내 노조들은 쿠팡과 모두 교섭 중이지만 단체협약을 맺은 곳은 없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친구가 가입한 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2018년 9월부터 9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진전이 없다. 쿠팡풀필먼트와 교섭을 하는 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해 8월부터 15차례 교섭했으나 결렬돼 노동자들이 쿠팡 본사에서 현재까지 농성 중이다. 쿠팡이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비스일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협의회가 꾸린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9월 상견례를 한 뒤 24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역시나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쿠팡과 ‘노조할 권리’ 같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조차 합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노조 쿠팡지부장은 “최근 쿠팡은 건별 외주 형태로 운영되는 특수고용직인 퀵플렉스를 확대하고 있어 10년간 쿠팡친구로 일한 내게도 퀵플렉스로 전환하라는 연락이 오곤 한다”며 “쿠팡은 8년째 사실상 동결된 임금에 대해서는 ‘교섭에서 논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23일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천막농성 중인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도 “반노동으로 일관하는 쿠팡의 태도에 사회적·강제적 수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 지회장은 “혹서기와 혹한기 대책 등 현장의 문제들을 노사 간 합리적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음에도 쿠팡은 회피와 (노조간부) 징계·해고로 일관해 왔다”며 “3개 노조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지부·라이더유니온은 ‘공동행동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은 “현재 쿠팡이츠의 기본배달료는 1.5킬로미터 내 건당 2천500원으로 배달플랫폼사 중 최저 수준”이라며 “배달 정책과 근무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여러 정책을 마음대로 변경하면서 교섭을 무력화하는 쿠팡의 행동은 사실상 부당노동행위”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