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조선업 노동자 10명 중 6명은 원청 기업에 속하지 않은 간접고용 노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분기 기준 300명 이상 기업의 파견·하청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는 1년 전보다 7만1천명 늘었다.

25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상시노동자 300명 이상 기업의 올해 3월31일 기준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조선업의 소속 외 노동자 비율은 6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외 노동자는 사업장 내 파견이나 용역, 하도급 형태로 일하는 노동자로 조선업 노동자 10명 중 6명이 간접고용이라는 의미다.

간접고용 노동자 비중은 1년 전보다 높아졌다. 조사 대상 기업 3만6천87곳의 전체 노동자는 523만4천명으로, 해당 기업 소속인 직접고용 노동자는 82.1%(429만9천명)다. 하청·파견·용역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는 93만5천명으로 17.9%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업서비스업에서 2만4천명, 건설업에서 2만2천명 등 총 7만1천명이 늘어 간접고용 비중이 0.5%포인트 높아졌다.

간접고용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역시나 ‘조선업’이다. 그 뒤를 건설업(47.3%)이 바짝 쫓는다. 이들 산업의 간접고용 비중은 전 산업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비중도 높아졌다. 5천명 이상 기업의 경우 소속 외 노동자 비중이 23.2%로 300명 이상 조사 대상 기업 전체 17.9%보다 5.3%포인트 높았다.

간접고용 비중뿐만 아니라 직접고용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했다. 기업 소속 노동자 기간제 가운데 기간제 노동자는 1년 전보다 11만4천명이 늘어 전체 소속 노동자의 24.4%를 차지했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단시간 노동자는 4만9천명 증가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구인난과 조선업 하청 파업의 원인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 문제”라며 “기업의 자율적인 고용구조 개선 노력을 지원하되, 정부도 적극적 노동시장정책(ALMP)과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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