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조선업(선박 및 보트건조업) 피보험자는 지속적으로 줄어 ‘10만명’대가 붕괴됐다. 낮은 임금과 위험한 작업환경으로 “눈에 흙이 들어가도 조선소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현장 분위기가 고용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480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5천명(3.3%)이 늘었다. 제조업 증가세와 방역지침 완화로 견고한 고용회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8만1천명 늘어난 367만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대부분 업종에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다만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업은 전년 동월 대비 8천명 줄었다. 조선업은 2013년 이후 최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조선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0년 6월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7만명이었던 조선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0만명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2월과 3월 연속 2천명이 감소한 데 이어 4월 400명, 5월 1천명, 6월 1천500명이 각각 줄어들면서 9만8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013년 이후 조선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원청은 인원이 줄고, 하청은 수주량 변동에 따라 1~2개월 시차가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인력수급이 안 돼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정년퇴직에 따른 고용보험 피보험자 감소에도 충원이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2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9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숙박음식업(4만1천명)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에서 늘었다. 다만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는 2만7천명이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지난 5월(-5천600명)에 비해 커졌다. 노동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늘렸던 직접일자리사업 규모 축소에 따라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두 달 만에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9천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387억원 감소했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61만5천명으로 지난해 6월 대비 7만8천명 감소했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을 대상으로 한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프리랜서 등은 제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