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고은 기자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코퍼레이션이 재단이 새로 낸 입찰공고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재단과 세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인력 손실’을 이유로 정규직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곳으로 재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지체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지부장 김민정)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공개입찰을 통해 임금과 처우개선 등을 다루고 있고 2곳 경합 끝에 현 한국코퍼레이션이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돼 재단과 세부 협상 중”이라며 “세부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고 직접고용 논의가 가능할지,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재단과 위탁계약을 1년 연장한 한국코퍼레이션은 계약연장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계약기간 내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으라고 요구했던 곳이다. 계약기간 내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면 콜센터 상담사들의 인력손실과 계약해지로 손해가 발생한다는 게 이유였다. 업체의 이러한 입장은 실제로 정규직 전환에 첫발을 떼는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재단 고객센터처럼 서울시가 정규직 전환을 통보한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지부진하기는 해도 노·사·전 협의체를 구성한 뒤 1차회의를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재단의 경우 사실상 논의가 멈춰 있는 셈이다.

김민정 지부장은 “정규직 노조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용역사가 정규직 전환 논의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아무런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다”며 “정규직 전환은 필수·상시지속 업무를 내재화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2년마다 돌아오는 입찰로 인한 고용불안을 해소해 노동자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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