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4·2 택시 희망버스 기획단이 15일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고공농성 300일 사태해결과 주 40시간 택시월급제 당장 시행을 촉구하는 택시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283일째 고공농성 중인 명재형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동원택시분회장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희망버스가 다음달 2일 출발한다. 명재형 분회장은 지난해 6월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 설치된 20미터 높이의 망루에 올랐다. 다음달 1일이면 고공농성 300일을 맞는다.

51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참여하는 ‘뛰뛰빵빵 4·2 택시 희망버스 기획단’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일 가까이 하늘감옥에 매달려 있는 택시노동자가 하루빨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연대의 마음을 모아 희망버스의 경적을 다시 울리자”고 밝혔다.

택시지부는 택시노동자의 소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규정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 11조의2 전면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항은 서울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다른 지역은 5년 이내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시행일을 정하도록 했는데, 아직 관련 조항을 담은 시행령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택시 사업주들은 소정근로시간을 일 2.5~3.5시간으로 정하고 월급 60만~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는 게 지부 설명이다.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택시노동자의 주 40시간 노동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택시노동자들이 언제까지 고통의 쳇바퀴 속을 끊임없이 돌아야 하냐”고 되물었다. 조혜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택시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 택시를 일상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될 리 없다”며 “이것이 택시발전법 11조의2 즉각 시행 요구에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희망버스 기획단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전국 각지에서 세종시까지 희망버스를 운행한다. 당일 오후 국토부 앞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달 23일부터 31일까지는 ‘400리길 희망뚜벅이’ 행진에 나선다. 국토부 앞 농성장을 출발해 경기도 평택·오산·수원·안양, 국회를 거쳐 청와대까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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