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이달 28일 파업을 예고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SK남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임금협상은 교섭해태로 해를 넘겼고 2022년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부 전 조합원은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4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SK브로드밴드 협력사협의회와 지난해 6월 상견례 이후 총 여덟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력사협의회쪽은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달 4일 8차 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지부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상여금 60만원, 전송망 수당 현실화, 백신휴가 도입을 요구안으로 제출한 상태다.

협력사협의회쪽은 이달 말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단협 갱신을 위한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공문을 통해 “협의회 회원사들과 SK브로드밴드 간 업무위탁계약이 2023년 1월20일자로 종료된다”며 “지부와 단협 갱신을 위한 교섭이 의미가 없는 상황으로 협상·교섭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지부가 문제를 제기하자 같은달 28일 “2022년 단협 갱신을 위한 교섭에 성실히 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바꾸면서도 “3월31일 이후 협상·교섭 및 교섭방식 변경에 대해 추후 법률적 검토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이달 25일 예정된 차기 교섭 결과를 보고 28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단협 부칙에 ‘교섭을 시작하면 기존 단협이 유지된다’는 내용이 있어서 31일 이후에도 무단협 상태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협의회가 ‘법률적 검토를 통해 교섭방식 변경을 결정한다’고 밝혀 개별 협력사 교섭으로 진행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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