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4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뭉쳤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1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사측을 규탄하며 2일 파업을 예고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대상이 된 15명 모두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으로 노조파괴를 위한 표적해고이자 지부와 제대로 된 협의도 하지 않은 일방적 해고”라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안정지원금 신청과 식음사업장 영업정상화 등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2일 파업과 동시에 호텔 로비농성에 돌입한다. 파업에는 정리해고 대상이 된 12명이 참여한다. 나머지 3명은 해고 통보 직후 퇴사한 상태다. 지부는 2일부터 해고가 예정된 10일까지 호텔 앞에서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정리해고 철회 문화제를 연다. 12월6일부터 3일간 세종호텔이 위치한 명동 일대를 행진한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0일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 사건에서 조정중지 결론을 내렸고, 1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89.5%, 찬성률 88.2%로 가결했다.
세종호텔은 지난 5일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더 이상 경영상 해고를 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직원 15명에게 12월10일부로 해고된다는 내용의 해고예고 통지서를 보냈다.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을 발표하며 식음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외국어능력시험 성적표를 제출하도록 해 논란이 됐다. 세종호텔이 밝힌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준’에 따르면 총 100점 만점에 외국어 구사능력(5점)과 재산보유(5점) 등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