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제주칼호텔을 부동산 투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대량해고를 우려하며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지부장 서승환)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개발 투자회사에 제주칼호텔을 매각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고 한다”며 “300여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방적 매각과 개발을 강행한다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스센터에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스타로드자산운용이 입주해 있다.
1974년 준공된 제주 칼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 예정인 회사가 주상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칼호텔에 근무하는 300여명의 노동자가 대량해고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0여명 가운데 직원은 150여명, 나머지 150여명은 외주업체 소속이다.
서승환 지부장은 “지난달 8일 면담 자리에서 (제주칼호텔을 운영하는 항공종합서비스) 대표이사는 ‘전원 고용보장은 어렵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정직원 가운데 20~30% 정도만 다른 호텔로 전환배치되고 하청노동자를 비롯해 나머지는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부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이날 스타로드자산운용측에 인수를 즉각 철회하거나, 인수를 해야 한다면 호텔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재직 중인 노동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지부는 지난달 17일 자산운용사측에 인수의사 여부를 묻고 대표이사 면담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